영어 이름 크리스토퍼(Christopher)에 얽힌 이야기 신학원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인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이재환 교수님이 강의 시간에 해주신 이야기다. 옛날에 강함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무술이 아주 뛰어나서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장군이 되었다. 하루는 장군 자신이 섬기는 왕과 함께 말을 타고 숲을 거닐고 있었는데, 왕이 무엇을 보고 크게 놀라 말에서 떨어졌다. 넘치던 위엄은 어디가고 왕은 땅바닥에 몸을 웅크린 채 벌벌 떨고만 있었다. 이 광경에 장군도 놀라 왕에게 물었다. “폐하, 무엇을 보고 그리 두려워하십니까?” 왕이 떨며 대답했다. “저, 저기 덤불 뒤에 악마가 있어.”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여 섬기던 왕이었다. 그런데 그런 왕이 보고 두려워 떠는 존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