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기독교

예수의 부활. 그 이후

아이자야 2023. 5. 1. 01:20

세 번의 실패, 세 번의 회복 2021.5.16. 요한복음 21:15-19

목표를 잃어버린 제자들

예수께서 부활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에겐 그것 뿐이었다.

예수님이 그들 앞에 나타나셨을 때, 그들의 마음은 기쁜 마음 외에도 예수께서 체포되시던 밤에 도망가거나 부인한 죄책감과 죄송한 마음, 그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감과 낮아진 자기 효능감이 그들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로마 정부를 전복하고 새 이스라엘을 세우리라 기대했던 제자들은 목표도 잃어버렸다.

예수님의 목표와 제자들의 목표가 다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베드로가 "난 고기나 잡으러 갈래."라고 말했다. 다른 제자들도 베드로와 함께 어부일에 다시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밤새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이때 예수께서 오셔서 말 한 마디로 만선의 기적을 보이셨다.

이때 배에 있던 제자들의 뇌리에 한 장면이 스쳤을 것이다.

누가복음 5:1-11절에 예수님이 어부들을 처음으로 당신의 제자로 부르신 그 장면이 오버랩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친히 아침 식사를 해서 제자들을 먹이셨다.

제임스 티소의 '물 위를 걷는 베드로'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만선 후 예수님을 맞이하러 오는 베드로의 모습이 이런 모습일까 해서 넣어봤다.

첫 번째 질문 15절

이 말씀을 읽으며 장면을 상상해보자.

예수님과 제자들은 숯불에 빙 둘러 앉아 아침 식사를 하고, 밝아오는 하늘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배는 부르고, 몸은 따뜻했다. 거기에 동이 터오는 하늘까지.

아주 편안한 분위기였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질문하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했다.

"주님, 그렇습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 양 떼를 먹여라."

두 번째 질문 16절

예수께서 두 번째로 그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 가 대답하였다.

“주님, 그렇습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예수 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 떼를 쳐라.”

세 번째 질문 17절

예수께서 세 번째로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 때에 베드로 는, [ 예수 께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세 번이나 물으시므로, 불안해서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 떼를 먹여라."

제임스 티소의 '예수와 제자들의 식사'

세 번의 실패, 세 번의 회복

예수님이 잡혀서 고난 받으시기 전, 예수님은 제자들과 유월절 식사를 함께 하셨다. 이것이 최후의 만찬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때 예수님은 오늘 밤에 너희는 다 나를 버릴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또한 베드로에게는 새벽 닭이 울기 전에 너는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라고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했다.

“비록 모든 사람이 다 주님을 버릴지라도, 나는 절대로 버리지 않겠습니다.”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을지라도, 절대로 주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마태복음 26:33, 35)."

그러나 베드로는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에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고 말았다.

이 경험은 '수제자'라고 불렸던 베드로 자신에게 아주아주 부끄러운 실패의 경험이었다.

예수님은 "넌 나를 사랑하느냐" 질문을 세 번하심으로 인간의 연약함 때문에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베드로의 무너진 마음을 완전히 일으키셨다.

그리고는 "내 양을 쳐라"는 명령 세 번으로 다시 '제자'로 부르셨다. 다시 예수의 사람,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셨다.

목표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던 베드로에게 복음 전파와 양육이라는 목표를 부여하셨다.

 

나를 따라라! 18, 19절

사도 요한은 예수께서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말씀하셨다고 설명을 하였다.

주께서는 이런 암시의 말씀을 하시고 베드로에게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다.

초대교회의 전하는 바('전승'이라고 부른다. 성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믿을 만한 당시 성도의 증언을 가리킨다)에 의하면, 베드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못박혀 순교를 당하였다고 한다.

주께서 베드로에게 “나를 따르라”고 하신 것은 그가 주의 십자가의 길을 따르라는 암시였다.

고난을 각오하며 사는 것은 전도자에게만 해당된 말씀이 아니다.

주께서는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다(마 16:24). (출처 : 옛신앙 요한복음 강해에서 발췌) 자기 백성을 다시 부르시는 장면은 성경 곳곳에 나온다.

이집트 탈출 이후 모세의 부재 동안 금송아지를 섬겼던 이스라엘 백성과 재언약을 맺는 장면(출애굽기 34장),

남편과 자식들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도망쳤다가, 결국 노예 신세가 된 아내 고멜을 다시 아내로 맞이하고 다시금 결혼 서약문을 읽는 남편 호세아의 모습(호세아서).

우리는 연약하여 하나님께 실망을 주기 일쑤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우리를 다시금 불러주시고 다시금 언약을 맺으신다.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신다.

 

부활 이후 승천, 그리고 오순절 성령 강림 2021.5.23. 사도행전 2:1-13

부활 이후

예수님은 죽으시고 부활하신 뒤에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자주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 가운데 십자가에 못 박힌 자국, 창에 찔린 자국을 보여주시고, 또한 제자들과 함께 아무 문제없이 식사도 하셨다.

이것은 예수님이 완전히 부활하신 확실한 증거가 되었다.

예수님은 이렇게 제자들과 함께 계시는 동안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들려주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승천하신 예수님

제자들은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예수께 이렇게 여쭈었다.

“주님,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나라를 되찾아 주실 때가 바로 지금입니까(사도행전 1:6)?” 제자들은 아직도 이스라엘이 로마제국을 뒤엎고 독립할 것을 기대한 것 같다.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때나 시기는 아버지께서 아버지의 권한으로 정하신 것이니, 너희가 알 바가 아니다(사도행전 1:7)."

예수님의 대답은 제자들의 질문에 부정하지 않으셨다.

단지 '그때'는 성부 하나님의 권한이니 신경쓰지 말라 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여기에 덧붙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행전 1:8)."

예수님은 이 말씀을 마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다.

왕의 귀환이다.

그리고 천사들이 말하듯 예수님은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이다.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에는 비로소 이스라엘 왕국이 온땅에 세워질 것이다.

오순절 성령 강림

성령 세례 1~4절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약속을 기다리라는 예수님의 명령대로 120명의 제자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있었다.

그때 갑자기 세찬 바람 소리가 마가의 온집을 가득 채우더니, 불길 끝 혓바닥 같은 것이 120명의 제자들 머리 위에 내려앉았다.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것이다.

제자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서 외국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무너진 장벽 5~13절

예루살렘에는 유대교를 믿는 사람들이 세계 각국에서 와서 살고 있었는데, 그들도 120명의 제자들이 외국어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들은 이전에 자기네들이 살던 나라의 언어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기이하게 여겼다.

제자들은 배움이 많지 않은 갈릴리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술에 취햇다고 빈정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후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성령님께서 바벨탑 사건 이후 생긴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리신 것이다.

이스라엘이란?

이스라엘은 상징적인 의미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 말씀하신 이스라엘은 하나님 나라를 상징한다.

지중해와 요단강을 끼고 있는 좁다란 땅, 지정학적인 관점의 이스라엘이 아니다.

정치적 관점의 이스라엘도 아니다.

하나님 나라는 폭력과 완력으로 세상을 정복하지 않는다.

하나님 나라는 사랑과 겸손으로 세상을 감싸안는다.

 

변화

예수님의 제자들은 오순절에 성령을 받고 예수의 능력을 받았다.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에 겁에 질려 뿔뿔이 흩어져 도망갔던 제자들은 성령세례 이후 용감하게 하나님 말씀을 전했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였고, 칼이 먼저 였던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처럼 도망쳤고,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는 성령세례 이후 역시 목숨을 걸고 하나님 나라 말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