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기독교

기독교적 관점으로 본 영화 '스플라이스'(스포 다수)

아이자야 2023. 4. 21. 01:07

욕심의 산물

예수께서 거라사인의 지방에서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실 때, 그 사람 안에 있던 귀신들은 근처에 있는 돼지 떼로 들어가기를 예수께 간구했다.

예수께서는 이를 허락하셨고 거의 2천 마리 되는 돼지 떼들은 귀신 들린 상태로 물에 뛰어들어 몰사했다.

왜 하필 귀신들은 돼지 떼로 들어가기 원했고 예수님은 이를 허락하신 걸까?

그 이유는 이 돼지 떼가 바로 욕심의 산물이었기 때문이다.

 

제임스 티소의 'the swine driven into the sea'

 

돼지는 되새김질을 하지 못한다. 소처럼 마른 풀을 먹지 못한다.

사람이 식량을 추수하고 나온 지푸라기 같은 것을 먹으면 좋은데 사람이 먹는 것을 먹는다.

돼지는 땀샘이 거의 없어서 진흙탕에 뒹굴어 체온을 조절한다.

물기가 있는 흙, 진흙이 많이 필요한데 물이 귀한 중동지방의 기후와 맞지 않는다. 그래서 키우지 않는다.

하지만 이 로마인들이 누군가. 음식(생명 유지에 필요한 음식 이상의 음식)에 환장한 인간들이다.

새로운 음식을 먹기 위해 먹은 음식을 토해내고 먹는 자들이다. 동물도 안 그런다.

심지어 잠언에서 욕심의 상징으로 묘사된 거머리도 이렇게는 안 쳐먹는다.

유대 지방에 거주했던 로마인들은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돼지를 키웠다(예수님 당시 갈릴리 상부 쪽에 로마인들 주거 지역에는 돼지 떼가 있었다-출처 : 한국이스라엘학회).

그래서 더러운 귀신들은 욕심의 산물인 돼지 떼에 들어가기를 예수께 간구한 것이다.

아마 그 사람도 욕심 때문에 귀신들린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영화 스플라이스 포스터

영화 '스플라이스' 소개

이제 영화 얘기를 해보려 한다. 영화 '스플라이스'도 욕심의 산물에 대한 이야기다.

평이 극과 극이길래 궁금해서 본 영화다. 솔직히 이거 보고 매우매우매우매우 거북했다.

비릿한 냄새가 나는 영화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잠까지 설쳤다.

유리 멘탈, 쿠크다스같은 가녀린 멘탈 가지신 분들께는 절대 비추다. 이 영화 본 다음날 생명의 삶 묵상이 하필 유다와 다말 이야기였다.-_-;; 버스 안에서 묵상하려고 묵상어플을 켰는데 정말 육성으로 비명지를 뻔했다...

 

스플라이스 줄거리

과학자 부부인 ‘클리브’와 ‘엘사’는 둘 다 야심이 가득 찬 부부이다.

그들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종을 만들어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싶어했다.

클리브 부부는 인간 여성의 유전자와 조류, 어류, 파충류, 갑각류의 유전자를 결합하여 ‘드렌’이라는 생명체를 만들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급속한 세포분열로 인해 무럭무럭 성장한 드렌은 각 조류, 어류, 파충류, 갑각류, 그리고 인류의 특징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암컷인 드렌은 처음엔 다소 징그러웠지만, 성장하면서 묘한 아름다움을 내뿜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성인 클리브와 교감하려 한다.

그러나 드렌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수컷(암컷으로 태어났다가 우두머리 수컷이 없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게 되면 수컷으로 성 전환을 하는 놀래기류 물고기의 특징이 발현한 것으로 보인다)으로 변하게 되면서 상황은 파국으로 치닿게 된다.

 

성경 속 위대한 불임 여성들

결국 모든 것의 시작은 욕심에서 비롯된다.

극중 여 주인공은 불임 여성이었다. 자신의 아이를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각 종의 유전자를 합성할 때 자신의 유전자를 남 주인공 몰래 넣었다.

스스로 신의 영역에 서서 자신의 상태를 극복하려 했다.

성경에서도 수많은 불임 여성이 나온다. 불임 여성에게서 위대한 인물들이 나왔다.

아니, 성경 속 불임 여성들은 위대하다!

90세에 이삭을 낳아 열국의 어머니가 된 사라, 한 문화권을 흉년으로부터 지켜낸 총리요셉의 어머니 라헬, 혼탁했던 사사시대를 이끌었던 사무엘 선지자의 어머니 한나, 왕의 길을 예비한 침례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님을 신뢰했다는 것이다.

특히 라헬은 임신을 돕는 꽃이라는 합환채를 가지고 언니 레아와 다투기까지 하고 결국에 합환채를 가지게 되었으나 아이는 낳지 못했다.

라헬은 결국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하나님이 그의 소원을 들으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므로 그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하나님이 내 부끄러움을 씻으셨다 하고" (창세기 30:22-23) 

 

상처의 대물림

여 주인공은 그녀가 어릴 때 어머니에게 학대 당했다.

어머니가 그녀에게 끼친 악영향은 그대로 딸과 같은 존재인 드렌을 조종하고 맘대로 통제하는 잘못된 모성애로 나타난다.

드렌에게 하는 고압적인 말투, 갑자기 드렌을 더이상 딸이 아닌 실험체로 대하고, 드렌의 꼬리(꼬리에 침이 있어서 위험하다고 판단)를 잘라 거기서 단백질을 합성하여 과학자로서의 자신의 명성에 보태기도 했다.

어떤 사람이든 누군가에 의해 상처 받는다.

하지만 그 어떤 사람이 한 조직의 지도자라던가, 한 가정을 이루는 부모라면 그 상처는 그대로 그 밑으로 흘러 들어간다.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 상처는 치유되어야 하고 무너진 영혼이 올바른 기준(다림줄), 곧 성경말씀에 의해 세워져야 한다.

드렌과 엘사

넘지 말아야 할 선

남 주인공은 자신들이 하는 실험이 윤리적으로 옳은지 고민하자, 여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인간 유전자를 조작할걸.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해야지 않겠어?"

그들은 처음엔 인간과 동물 유전자를 합성한 생명을 만들어만 보고 태아일 때 없애버리면 된다고 하다가, 드렌이 태어나자 저건 인간이 아니니까 불법이 아니라고 하고 드렌(드렌은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자 드렌은 죽어가고 있으니 죽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점점 경계를 허용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인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넘었다.

결국 남 주인공은 수컷으로 성 전환(자웅동체인 생물에겐 어릴 때 암컷, 컸을 때 수컷인 상태가 번식할 기회가 많다)한 드렌에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드렌이 암컷일 때는 드렌과 바람 피다 여 주인공한테 걸린다).

그리고 여 주인공은 수컷으로 변한 드렌에게 몹쓸 짓을 당한다.

여 주인공을 덮친 드렌에게 여주는 겁에 질려 "원하는 것이 뭐야!"하자, 드렌은 저음의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Inside you(네 안에)."라고 말한다.

수컷으로 성전환한 드렌

하나님께서는 자연을 비롯한 모든 것의 경계를 정하셨다.

"주께서 물의 경계를 정하여 넘치지 못하게 하시며 다시 돌아와 땅을 덮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시편 104:9) 물은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아름다운 물이다.

물이 경계와 법칙을 무시하고 땅을 덮게 되면 그것을 해일이라 부른다.

쓰나미라 부른다. 재앙이라고 부른다.

과학자 부부의 욕심은 도를 넘어 재앙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여 주인공은 욕심때문에 남편도 잃고 딸 같이 따랐던 드렌에게 배신당하고 몹쓸 짓까지 당했으면서도 과학의 발전이라는 미명 하에 드렌의 아이 낳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다 넘었다고 말하며.

참 어리석고 딱한 사람이다.

그러나 요즘 시대의 사람들도 여 주인공과 같은 우를 범하고 있다.

사탄은 이렇게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우리를 유혹한다.

하와에게 썼던 "선악과를 먹으면 정말로 죽는다."는 말을 "죽지 않는다."라고 변질시킨 그런 전략은 사탄은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에도 쓰고 있다.

이 전략의 끝은 파멸이다.

수컷이 된 드렌의 말처럼 사탄은 '우리 안'(우리 몸과 영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를 둘러싼 공간과 인간관계 등 삶의 모든 영역을 의미한다)에 들어가 우리를 파멸로 몰고 간다. 사망으로 몰고 간다.

반면 변함 없이 선하신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에게 온갖 좋은 선물, 온전한 선물(야고보서 1:17)을 주기 원하신다.

이 사랑의 끝은 생명이다. 영원한 생명이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여기서 말하는 시험은 유혹)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속지 말라" (야고보서 1: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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